영화리뷰22 16mm 필름으로 촬영한 영화, 행복한 라짜로 (Happy as Lazzaro, 2019) 영화의 전개 방식과 종교적 관련성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속이고 착취해야 함을 아주 잘 드러내고 우리 사회의 씁쓸한 문제점을 신화적 사건을 모티프로 우화적으로 표현해 어딘가 몽환적이고 꿈속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전반과 후반, 라짜로가 죽기 전과 부활한 이후 두 파트로 나뉘어 전개된다는 점인데 전반부는 목가적인 풍경의 고립된 시골마을 인비올라타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후반부는 도심 속 인물들을 보여주어 우리에게 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오게 만듭니다. 저는 무교이기에 종교와 성경에 관해 무지하 기에 이 영화가 종교적인 레퍼런스로 가득한 작품인지는 제대로 알지 못했지만 너무나도 순수하고 이타적인 라짜로의 일관된 모습과 부활, 음악이 성당을 떠나 라짜로 무리를 따라오는 장면 등에서.. 2023. 6. 24. 신과 종교에 대한 성찰, 퍼스트 리폼드 (First reformed, 2019) 의 줄거리 이 영화는 ‘톨러’(에단 호크)라는 한 목사가 신도 ‘메리’(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부탁으로 그녀의 남편 ‘마이클’(필립 에팅거)을 상담해 주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톨러 목사는 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과거 아들의 죽음으로 인해 철저한 금욕생활을 하며 고립된 ‘퍼스트 리폼드 교회’에서 홀로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인물입니다. 퍼스트 리폼드라는 이 작은 교회의 소유자는 ‘풍요로운 삶 교회’라는 기업 수준의 거대한 교회인데, 이곳에서는 톨러에게 본당에 와서 목회 활동을 하라고 권유하지만 톨러는 이를 모두 거부하며 퍼스트 리폼드 교회에 남아 생활하는 것을 고집합니다. 그러던 와중 신도 메리가 자신의 남편을 상담해 줄 것을 부탁하고 그는 마이클과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마이클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환경운동가.. 2023. 6. 22. 명작 애니메이션 추천, <브레드 위너_파르바나:아프가니스탄의 눈물> The Bread Winner의 의미와 시대적 배경 이 영화의 제목 Bread Winner는 생계를 책임지는 사람, 즉 가장을 의미합니다. 영화 내에서의 가장은 11 살의 어린 소녀 파르바나입니다. 이 소녀가 남장을 하고 가장이 될 수밖에 없던 현실을 보여주며 탈레반 정권 하,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여성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고발합니다. 탈레반 통치 아래의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남성 없이는 여성들이 집 밖에조차 홀로 나갈 수 없었고 여성들이 남성의 부속품처럼 취급받는, 여성 인권이 바닥인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여성으로서의 삶은 폭력에 항상 노출되며 억압이 당연시되는 가혹 그 자체였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파르바나라는 여성 캐릭터는 억압에 맞서는 여성이자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굴복하지 않고 상황에 맞서 극복.. 2023. 6. 21.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연출작, 그랜 토리노 (Gran Torino, 2008) 보수적인 가치관으로 평생을 살아온 주인공 월트의 변화 타인에게 깊게 마음을 열지 않고 홀로 살아가던 월트가 점차 마음을 열어가며 이웃들을 친구로 받아들이고 그들이 맺어가는 관계가, 또 그 과정이 참 좋았습니다. 다른 사람과 어울릴 줄 모르고 보수적인 그가 처음에는 다소 꼰대같이 느껴졌지만, 한국 전쟁을 겪고 누군가를 자기의 손으로 죽인다는 행위를 겪은 인간으로서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하는 무거운 짐, 죄책감이 그의 삶 평생을 짓누르고 있었는데 그의 일생 동안 가족들과도 허물어지지 않던 벽이 이웃집의 몽족 (대다수가 중국인) 아이들에게 점차 허물어지며 그들과 진정한 ‘친구’ 관계를 맺게 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수긍이 갔습니다. 월트는 그저 남들보다 더 솔직하고 언어적, 행동적으로 거침없을 뿐이지 마음은 누구.. 2023. 6. 21.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