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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4

여성의 삶을 그리다, 어떤 여인들 (Certain Women, 2016) 의 담백한 연출 방식 이 영화는 네 명의 여자가 등장하는 각각 세 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그녀들의 삶을 관찰하듯 보여줍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변호사로 일하며 고객을 상대하는 로라의 이야기가, 두 번째에서는 집을 짓기 위해 사암을 구매하려는 지나의 이야기가, 세 번째로는 야간 학교의 한 젊은 법대 졸업생인 선생님과 외로운 목공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변호사,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 목장에서 말을 돌보는 일을 하는 등 그들의 삶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모습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딱히 특별한 사건이 벌어지지도 않고 그저 이 여성들의 삶을 관조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여성들의 미묘하고 복잡한 심리를 따라가게 만듭니다. 이들이 타인을 만나며 나누는 대화, 행동들을 보며 관계를 .. 2023. 7. 1.
16mm 필름으로 촬영한 영화, 행복한 라짜로 (Happy as Lazzaro, 2019) 영화의 전개 방식과 종교적 관련성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속이고 착취해야 함을 아주 잘 드러내고 우리 사회의 씁쓸한 문제점을 신화적 사건을 모티프로 우화적으로 표현해 어딘가 몽환적이고 꿈속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전반과 후반, 라짜로가 죽기 전과 부활한 이후 두 파트로 나뉘어 전개된다는 점인데 전반부는 목가적인 풍경의 고립된 시골마을 인비올라타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후반부는 도심 속 인물들을 보여주어 우리에게 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오게 만듭니다. 저는 무교이기에 종교와 성경에 관해 무지하 기에 이 영화가 종교적인 레퍼런스로 가득한 작품인지는 제대로 알지 못했지만 너무나도 순수하고 이타적인 라짜로의 일관된 모습과 부활, 음악이 성당을 떠나 라짜로 무리를 따라오는 장면 등에서.. 2023. 6. 24.
신과 종교에 대한 성찰, 퍼스트 리폼드 (First reformed, 2019) 의 줄거리 이 영화는 ‘톨러’(에단 호크)라는 한 목사가 신도 ‘메리’(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부탁으로 그녀의 남편 ‘마이클’(필립 에팅거)을 상담해 주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톨러 목사는 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과거 아들의 죽음으로 인해 철저한 금욕생활을 하며 고립된 ‘퍼스트 리폼드 교회’에서 홀로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인물입니다. 퍼스트 리폼드라는 이 작은 교회의 소유자는 ‘풍요로운 삶 교회’라는 기업 수준의 거대한 교회인데, 이곳에서는 톨러에게 본당에 와서 목회 활동을 하라고 권유하지만 톨러는 이를 모두 거부하며 퍼스트 리폼드 교회에 남아 생활하는 것을 고집합니다. 그러던 와중 신도 메리가 자신의 남편을 상담해 줄 것을 부탁하고 그는 마이클과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마이클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환경운동가.. 2023. 6. 22.
망상에서 비롯된 한 남자의 허무한 생애를 보여준 영화, <토토의 천국> 기본 정보 자코 반 도마엘 감독의 연출, 미셀 부케 주연의 1991년에 만들어진 벨기에 영화로, 이웃집 소년에게 자신의 인생을 도둑맞았다는 피해의식 속에 살아가는 토토라는 한 남자의 인생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러닝타임은 92분으로 제4회 유럽 영화상, 올해의 유럽 영화 신인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제44회 칸 영화제 국제비평가 협회상(황금 카메라상), 세자르영화제 최우수 외국어상, 로튼 토마토 신선도 85점, 관객 점수 92점, IMDB 유저 평점 7.5 비평 사이트로부터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줄거리와 결말 토토라는 한 남자의 생애를 한 편 보고 난 뒤 인생의 덧없음과 잔인함을 보았습니다. 또한 신념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영화가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천을.. 2023.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