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지나간 자리 줄거리
<파도가 지나간 자리>는 외딴 섬의 등대지기와 그의 부인이 2번의 유산 후 운명처럼 파도에 떠내려온 아기를 키워가던 중 수년 후 친엄마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립니다.
전쟁의 상처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사람들을 피해 외딴 섬의 등대지기로 자원한 ‘톰’(마이클 패스벤더)은 광활한 바다에 둘러싸인 채 조용한 삶을 살아가던 중 자신을 이해하고 감싸주는 아름다운 여인 ‘이자벨’(알리시아 비칸데르)을 만나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고 사랑에 빠집니다. 오직 둘만의 섬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두 사람은 안타깝게도 사랑으로 잉태한 생명을 두 번이나 잃고 깊은 슬픔에 잠깁니다. 그러던 어느 날, 파도와 함께 떠밀려온 보트 안에서 한 남자의 시신과 울고 있는 갓난 아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톰’(마이클 패스벤더)은 모든 일을 상부에 보고해야 하지만 사랑하는 아내의 간청에 이를 묵인하고 운명으로 받아들입니다. 가슴으로 품은 딸과 함께 완벽한 가정을 이루며 평화를 되찾은 두 사람. 그러나 수 년 후, 친엄마 ‘한나’(레이첼 와이즈)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지키고 싶은 사랑과 밝혀야만 하는 진실 사이에서 걷잡을 수 없는 갈등에 휩싸이게 됩니다.
<파도가 지나간 자리>는 드라마틱한 상황 속에서 사랑과 진실, 그리고 선택이라는 잔인한 운명과 거세게 충돌하는 세 사람의 감정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도덕적 양심 그리고 용서
톰은 정직하고 책임감이 강한 남성입니다. 이자벨을 만나기 전까지 묵묵히 외딴 섬에서 홀로 성실하게 등대를 지켜온 그의 삶이 말해줍니다. 그는 떠밀려온 보트에서 갓난 아기를 발견했을 때도 몇 번이고 보고를 해야한다고 말했지만 이자벨이 막았고 그는 결국 사랑하는 아내가 유산의 아픔을 겪고 절망에 빠진 모습을 보았었기에 그녀를 위해 자신의 양심은 뒤로 한 채 보고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몇 년 후, 아이가 보트에서 한 남성과 함께 떠밀려왔던 해와 같은 해에 남편과 아이를 잃었다는 한나의 이야기를 알게 됩니다. 이후 톰은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진실을 덮어야 할 지, 도덕적 양심을 저버리지 않고 아이를 친엄마인 한나에게 돌려보내야 할 지 이 두 선택 앞에서 갈등하게 됩니다. 이자벨에게 이 사실을 털어 놓지만, 아이를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진실을 밝히면 살아있는 내내 톰을 절대 용서하지 못 할 것이라 말합니다. 톰은 책임지고 바로 잡으려 하지만, 이자벨은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회피합니다. 결국 톰은 진실을 밝히고 한나에게 딸을 돌려주게 되고 한나는 몰래 자신의 딸을 키워온 이들 부부에 대한 분노와 증오에 휩싸입니다. 시간이 흐르고 한나는 죽은 남편이 했던 말을 떠올립니다. "용서는 한 번만 하면 되니까. 누군가를 증오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야. 누굴 증오 하려면 온종일 계속 나쁜 생각들을 계속 떠올려야하니까. 그게 더 힘들지." 그녀는 남편이 했던 말로, 용서는 결국 나 자신을 위한 일임을 깨닫게 됩니다. 영화는 묻습니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또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졌을까요?"
파도가 지나간 자리를 보고 느낀 점
톰과 이자벨, 한나 모두의 입장과 감정이 너무도 이해가 가서 그 누구의 편도 들 수 없었습니다. 그만큼 영화는 이들 모두의 복잡한 감정을 세세하게 보여줍니다. 자신의 정직하고 책임감이 강한 타고난 성향 마저도 져버릴 만큼 이자벨을 향한 톰의 사랑은 위대해 보였고, 이자벨의 어긋난 모성애는 마음이 아팠지만 그만큼 컸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를 위해 옳은 선택을 하겠다며 기도를 하는 한나의 모습에선 모성애가 돋보였습니다. 세 사람의 거친 풍파가 휘몰아치고 제자리로 돌아간, 파도가 지나간 자리는 마침내 잔잔해졌고 우리는 다시 살아가야 합니다.
영화의 배경인 등대가 있는 섬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촬영했다고 하는데, 보는 내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그곳에서 톰과 이자벨이 사랑을 나누는 모습들이 어우러지며 그 아름다움이 배가 되었습니다. 특히 영화 초반에 톰과 이자벨이 편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대니쉬걸을 보고 빠져버린 배우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한결같이 아름다우면서 연기도 잘하는 레이첼 와이즈, 두 배우의 열연을 볼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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