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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랄라 사진전 Feel Lost : 감상에 감성을 더하다.

by 알맹이 2021.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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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랄라 <FEEL LOST : 방황해도 괜찮아, It’s OK to feel lost> 사진전에 다녀왔다.
날씨도 따뜻해지고 리프레쉬를 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찾아본 전시회.

들어가자마자 보인 작품, 작품명이 <모서리>였던 것 같다. 평형대 같은 오브제 끝 모서리에 한 여성이 위태롭게 위치해있다.
불안정, 위태로움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작품. 여백과 배치가 인상적이다.

우리는 전시를 오후 4-5시 사이에 관람했다. 이 시간으로 예매한 이유는 이 시간대에 드는 빛이 주는 느낌이 좋을 것 같아서,
전시 공간도 옛날 교회를 개조한 듯 했는데 이곳에 자연광이 들어와 작품을 비추니 더 분위기가 좋았다. 나른한 오후 느낌이랄까.

+ 최근 유퀴즈온더블럭에 나온 내가 좋아하는 배우 유태오님의 아내로 국내에 알려진 아티스트 니키 리님의 인터뷰 내용이 떠올랐다.

“ 평생 오후 네 시에 네 곁에 있어줄게. “

쏘 스윗... 세상에나 이렇게 스윗할 수가 있나 .. (역시 유니콘다워..)
니키 리가 한창 힘들던 시기에 오후 네 시만 되면 울곤 했는데 태오유가 이렇게 말을 해줬다고 한다. 이 말이 빈말이 아님을 알기에 더욱 감동했던 것이겠지.. (너모 부럽,,)

무튼 그래서 오후 4시로 예약 !
(하길 정말 잘 한 것 같다.)

작가가 방황하던 시기들의 내면의 어두움을 표현해 정적이고 어두운 느낌의 작품들이 대부분인데 그에 상반되는 따뜻한 오후의 햇빛이 들어와 작품을 비추니
그 대비가 주는 느낌이 뭔가 묘하고 더욱 좋았다.

전시를 보며 공간을 너무 잘 활용했다는 생각이 내내 들었다.

이 옆으로 들어오는 빛 좀 보세요,, 자연광이 작품과 함께 어우러져 너무 아름다웠다.

창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도 좋았다.

2층에는 검프린트라는 사진 표현 기법을 사용한 작품들이 있었다.

Gum Bichromate Print (약칭 Gum Print)

Gum 과 ammonium bichromate 용액, 물감이 혼합된 유제를 종이에 바르고 말린 후, 네가티브를 얹고 자외선 감광기나 햇빛 아래서 노광을 줍니다.
노광을 마친 프린트는 물에서 현상하는데 이 때 bichromate 용액이 가장 먼저 나오고
점차 빛을 덜 받아서 덜 굳어진 gum이 물감과 함께 녹아 나오면서 이미지를 만들어 냅니다.

위의 과정으로 만든 작품인데 1층 전시장 내 사람들이 줄 서있는 아치형 공간에서 최랄라 작가 인터뷰 영상을 상영하는데 이 영상에서 검프린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내가 기억하는 바로는,
작가 본인이 생각하기에 사진은 찍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또 디지털로 저장되어 쉽게 소장할 수 있는 매체이며 자칫하면 쉽게 사라질 수도 있어서 (? 대충 이런 맥락?)
그렇기에 과정이 까다로우며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검프린트 기법을 배웠다고 한다.

재밌을 것 같아 언젠가 한번쯤 시도해보고 싶다.

니치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와 함께하는 전시

이 전시의 매력 포인트 ! 바로 니치 향수 브랜드인 바이레도와 함께 전시가 진행되어
사진을 감상하는 동시에 각 공간마다 채워진 바이레도의 향들을 맡을 수 있다. 시각+후각을 다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Burning rose 향초, mixed emotions 향수 이렇게 두가지 있었던 듯.

입장을 하면 전시 리플렛과 이번 전시에 사용된 바이레도 제품의 할인 쿠폰인 시향지를 함께 주는데 이 시향지 대박이다.. ( 지속 시간 댑악 ..)
전시 보고 온 날 집에 와서 책상 위에 그냥 툭 던져놨었는데 다음날 아침 일어나보니 내 방에서 이 향이 은은하게 퍼져 있었다.. 향이 너무너무 좋아서 아침에 기분이 아주 그냥.. 좋았음..
이 시향지의 대박적 효과로 mixed emotions 향에 아주 매료되어 버려따. 이건.사야해.내꺼야.. 사고싶다,,엉엉 정말,,

전시장에서 맡았을 때는 별 생각 없었는데 ( 그냥 이 공간과 잘 어울리는 향이네, 뭐 이정도? )
내 방, 내 공간에서 이 향이 은은하게 나니까 아주 미쳐버리겠는 뭐 그런,, 너무 좋아서 미췸,, ㅇㅅㅇ

별관 전시장 내부

전시는 2개의 건물에서 진행이 되는데 여기가 본관인지 별관인지 모르겠으나 느낌상 여기가 별관인 듯..! 함.
메인 전시장(2층)에서 바깥으로 나오면 여기로 이어진다.
흑백 풍경사진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이 톤,, 통일감,, 천장의 통창,, 공간,, 다 너무 좋잖아요,, 취향 저격.,.

1층 도록 &amp; 포스터 판매
전시 포스터


각 작품들을 관통하는 전시 주제,
작가의 방황했던 나날들을 통해 그 외로움, 상실감, 공허함을 직관적으로 풀어낸 것 같다.
나 또한 요근래 내적으로 방황하고 있던터라 (( 망망대해에 홀로 떠다니는 중 .. )) 더욱 공감하며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무튼 시각 + 후각 + 청각 모두 만족스러웠던 전시였다.

내돈내산 오로지 내 기억에만 의존한 얼렁뚱땅 전시회 후기 !

참고) 네이버 ‘최랄라 사진전 FEEL LOST ’ 검색 후 티켓 예매 (인당 15,000원)
네이버로 시간 지정 사전 예약해야만 입장 가능, 딱 예약한 시간에만 관람이 가능하다. **예약 시간 +20분 후에는 입장 불가하니 이 점 꼭 유의 !! **
+ 당일 예매 취소는 불가, 1일전까지만 취소 가능하다.
(친구 생일선물 두고와서 집에 갔다 다시 나오는 바람에 늦어서 4시 20분까지 도착 못 할까봐 심장 쫄리며 알아본 건 안 비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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