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엘리멘탈 개봉 기념, 디즈니 명작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리뷰

by 알맹이 2023. 6. 19.
반응형

주인공 라일리와 함께하는 5가지의 감정 캐릭터

사람의 머릿속에 감정을 컨트롤하는 본부가 있다는 게 이 영화의 설정입니다. ‘라일리’라는 아기가 태어나며 영화는 시작되고 이 아이의 머릿속에서 감정들이 하나씩 생겨납니다. 예를 들어 엄마와 아빠를 처음 마주하는 순간에는 기쁨이 생겨나고 배고프거나 낯설어서 울음이 나는 순간에는 슬픔이 생겨납니다. 이런 식으로 여러 감정들이 생겨나게 되고 기쁨, 슬픔, 소심, 짜증, 분노라는 5가지의 감정 캐릭터가 라일리의 머릿속에 자리 잡게 됩니다. 이 감정들이 라일리가 겪는 각 상황에 반응하며 그게 기억이 되고 점차 성격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처럼 각 감정들을 캐릭터화(의인화) 해 보여 준다는 점이 굉장히 창의적이고 흥미로웠습니다. 또 내면을 시각화한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이를 시각적으로 구현해 냄에 있어서도 창의성이 돋보였고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보기에도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공감이 가는 포인트가 군데군데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이 영화를 자녀와 함께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영화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이 우리가 살아가며 누구나 한 번쯤은 겪을 법한 상황들과 느끼게 되는 보편적인 감정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공감하며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라일리가 겪는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감정

주인공 라일리는 어린 나이에 이사를 가게 되며 감정의 풍파를 겪게 됩니다. 그 나이 때 아이에게 친구는 굉장히 큰 존재이며 정서와도 직결됩니다. 따라서 친구들과 떨어지게 되고 내내 살아온 익숙하고 정든 동네를 벗어나 갑자기 낯선 동네로 환경이 바뀐다는 것은 라일리에게 큰 충격을 주고 동요를 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다 큰 어른들도 어딘가에 새로이 적응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어린아이에게는 혼란스럽고 힘든 게 당연합니다. 낯선 환경에서 난생처음 겪는 상황들에 라일리의 내면에선 감정들이 혼란스러워하며 어떻게 이 상황을 헤쳐나가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슬픔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영화 초반에서 조이는 기쁨이라는 감정에 집착하며 라일리가 슬픔을 느끼거나 그 슬픔이 핵심 기억들에 영향을 주는 것을 극도로 기피하려 하고 라일리에게 매사 밝음 만을 원합니다. 기쁨을 담당하는 조이가 슬픔을 담당하는 새드니스에게 일종의 압박을 가하며 슬픔의 감정이 되도록이면 발현되지 못하도록 만들다가 영화의 말미에서 조이는 새드니스에게 컨트롤러를 양보하게 되고 그제야 라일리가 슬픔이라는 감정을 보다 솔직하게 느끼고 표현하게 됩니다. 슬픔이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해입니다. 슬픈 감정도 스스로 인정하고 표현한다면 마찬가지로 소중한 감정이 됩니다. 슬픔까지 포용할 때 비로소 진정한 기쁨도 찾아오는 법입니다.

감정에 솔직한 사람들이라도 슬픔의 감정까지 겉으로 드러내고 표현하는 데에는 서툰 이들이 많습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공유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기쁨은 망설임 없이 표현하고 그게 드러났을 때 상대방도 쉽게 공감할 수 있고 함께 기뻐질 수 있기에 감정을 공유하는 데 있어 보다 편합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슬픔이라는 감정을 드러냈을 때에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또는 어떻게 위로를 해주어야 할지 난감해지곤 합니다. 또 내가 슬픔이라는 감정을 표현하면 상대에게도 이 슬프고 우울한 감정을 전달하는 게 아닐지 걱정하게 되어 되도록이면 이런 어두운 감정은 밖으로 꺼내지 않고 속으로 삼키게 돼 곤합니다. 상대의 슬픔까지 받아들이고 포용할 수 있다면 보다 성숙한 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제 주변에 슬픔을 포함한 수많은 감정을 거리낌 없이 공유할 수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있기에 참 행복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 또한 그들에게 그들 자신의 모든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존재이기를 바랍니다.

 

<인사이드 아웃>을 본 후 더 기대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신작 <엘리멘탈>

주인공 라일리가 한층 성장하면서 감정(캐릭터)들도 함께 크고 성숙해져 간다고 생각했는데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단순한 감정보다 복잡하고 깊은 감정을 느끼게 되기에 결말은 이러한 감정의 깊이와 성숙을 나타내고자 한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느끼는 바가 많은 영화였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유의 통통 튀는 생기발랄함이 잘 느껴져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믿고 보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라 5일 전에 개봉한 엘리멘탈도 기대가 많이 됩니다. 얼른 보러 가고 싶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