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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축축한 분위기와 어울리는 영화 추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by 알맹이 2023.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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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감성의 영화, The Shape of Water

오늘 리뷰할 영화는 2018년에 개봉한 판타지 로맨스 장르의 The Shape of Water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입니다. 
<셰이프 오브 워터>는 <헬보이>, <판의 미로>로 유명한 다크 판타지로 대변되는 자신만의 세계관과 영화적 색채가 뚜렷한 감독, 기예르모 델토로의 연출작입니다. 개성이 정말 뚜렷한 감독으로 기예르모 델토로 감독 특유의 목탄으로 러프하게 그린듯한 어두운 스케치 질감같은 그의 작품들을 정말 좋아해서 개봉하자마자 영화관에 가서 본 작품인데, 전 작들과 다르게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도 한없이 따뜻한 감성과 따스한 사랑이 느껴진 작품이라 개인적으로 정말 아끼고 애정하는 작품입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우주 개발 경쟁이 한창이던 1960년대 미국에서 항공우주 연구센터의 비밀 실험실에서 일하는 언어장애를 가져 말을 하지 못하는 청소부 엘라이자(샐리 호킨스)가 어느 날 실험실에 들어온 온몸이 비늘로 덮인 괴생명체를 우연히 마주하게 되며 신비로운 그에게 점차 이끌려 서로 교감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엘라이자는 그에게 음악도 들려주며 몰래 몰래 시간을 함께 보내지만 실험실의 보안책임자인 스트릭랜드(마이클 섀넌)는 그를 해부하여 우주 개발에 이용하려 합니다. 이에 엘라이자는 그를 탈출시키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서로에게 부족한 결핍을 사랑으로 채우다

주인공 엘라이자는 어렸을 적 안 좋은 경험으로 인해 언어 장애를 갖게 되어 말을 하지 못 합니다. 그런 그녀 곁에는 이야기를 자주 해주는 수다스럽지만 믿음직한 동료 젤다(옥타비아 스펜서)와 서로를 보살펴주는 늙고 가난한 이웃집 화가 자일스(리차드 젠킨스)가 있습니다. 엘라이자는 항상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음식을 준비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이웃주민 자일스에게 음식을 가져다주고 짧은 대화를 하고 출근하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항공 우주센터 T4에 알 수 없는 물건이 들어오고 우연히 그곳을 청소하고 있던 엘라이자는 물건 안에 누군가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되고 그 후 몰래 그와 접촉을 시도하며 교감하기 시작합니다. 그녀가 교감을 시작한 대상은 바로 아마존에서 잡힌 양서류 생명체로 인간들의 이기심에 이용당해 해부될 운명인 실험체였습니다.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엘라이자에게 그는 어쩌면 탈출구같은 존재였을 것입니다. 그와 함께하는 시간은 그녀에게 활력을 주었고 둘은 서로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했다면 그녀는 그와 교감하며 점차 그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말을 하지 못하는 자신과 같은 처지인 그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갇혀있는 그를 보며 마음 아파하고 그에게 자유를 주고싶어 합니다. 그렇게 그녀는 이웃주민 자일스와 동료 젤다에게 그를 몰래 빼돌릴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하고 탈출을 계획하게 됩니다. 인간 세상에서 늘 편견어린 시선들을 받아온 그녀에게 이 괴생명체만이 유일하게 그녀의 결핍을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바라봐 주었다고 그녀는 말합니다. 엘라이자의 이 대사에서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특별한지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랑이란 이들처럼 서로 부족함을 채워주며 보듬어주고 서로의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사랑해줄 수 있을때 비로소 사랑이 이루어지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불완전한 존재가 만나 교감하며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게 되고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사랑은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아주 사소하고도 특별한 경험일 것입니다.
 

차별과 증오 그리고 다름을 삐뚤어진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에게 던지는 메시지

앞서 엘라이자와 괴생명체의 관계, 사랑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 했다면, 이제는 영화의 주제, 감독이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양서류 인간과 사람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소수자에 대한 차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장애인, 괴생물체, 동성애자, 흑인 등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보여줍니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인 1960년대의 미국은 흑인 차별이 극심한 시대였기에 엘라이자의 직장 동료인 젤다를 비롯한 극중 흑인들은 인종차별을 겪습니다. (*흑인 인종차별을 중점적으로 다룬 영화, <헬프>, <그린북>, <헤어스프레이>, <히든 피겨스> 네 작품 모두 19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있습니다.) 또 그녀의 친구이자 이웃집 화가 자일스는 게이였기에 사회로부터 버림을 받아야 했습니다. 반면 엘라이자의 상사였던 스트릭랜드는 사회적 지위와 부를 갖추고 성공했지만 아내를 그저 성적인 존재로만 보는 진정한 사랑을 모르는 인간말종인 인물로 그려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누가 진짜 괴물이며 어떤 사랑의 형태가 진정한 사랑인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사랑의 형태는 어떤 모습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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